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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적자생존시대 PLM은 수요자 요구 통해 만들어진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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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경량 기자 (lkr@fpost.co.kr) | 작성일 2021년 06월 03일 프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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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승경 센트릭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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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아닌 필수 기간 시스템으로 채택

새로운 전성기 맞을 것​ 

‘솔루션’의 사전적 의미는 ‘해결책’이다. 좀 더 범위를 좁혀보자. ‘수요자 요구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 또는 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정의된다. 

 

국내외 솔루션 업체들의 홍보문구는 사실 다들 엇비슷하다. 생산성과 품질 향상, 원가 절감 등 도입 효과가 강조되어 있다. 기업들이 솔깃할 수밖에 없는 문구다. 

 

실제로 효과도 있다. 문제는 도입을 결정하기를 망설이는 기업일 것이다. 비용이 문제가 아니다. 기존에 도입했던 솔루션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던 경험은 망설임에 무게를 더한다. 

 

대체 어떤 이유일까. 복수의 패션 기업 관계자를 통해 들어본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국내 기업의 성공 사례를 찾지 못해 소위 말하는 ‘기업 내 총대를 메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패션계는 코로나 팬데믹 강타 직후 가장 먼저 디지털 혁신을 위한 해결책으로 무엇을 선택했을까. 이커머스 시장 진입을 위한 디지털 스토어 구축일까. 

 

그렇지 않다. PLM 시스템 구축이다. 흩어진 정보를 통합하고 웹(WEB) 기반의 업무 환경을 만들어 데이터의 끊김 없는 통합과 공유를 실행하고 있다. 

 

혼자 그리고 比공유 형태의 업무를 기업 전체 그리고, 공유로 전환하는 것이 추세다. 이를 토대로 확보된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접근의 제품 샘플링 작업, 인적 물적 자원의 재배치와 관리 그리고 이커머스에 활용 가능한 데이터까지 추출한다. 

 

이런 현상은 글로벌 대형 패션 기업에서 이제는 중소기업으로도 이미 확장되고 있다. 다소 늦었지만 국내서도 최근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이 기간(基幹) 시스템 혁신 과제에 속속 채택을 앞두고 있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산업 수준이 늦었다고 판단했던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의 패션 기업과 OEM(주문자 상표부착 방식) 업체들조차 앞 다퉈 PLM 시스템을 기간 시스템으로 두고 업무 혁신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기존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과 PLM을 통합하는 시도도 따르면서 PLM은 전 세계 주요 패션 기업의 기간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까운 미래 어차피 바뀌게 될 기업 핵심 시스템이다. 

 

전자 업계가 그랬고 항공, 자동차, 반도체 등 모든 산업계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패션은 이들 산업과 달리 조금 늦게 시작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패션 PLM 전문기업 센트릭소프트웨어코리아로 합류한 한승경 대표는 30년간 삼성전자를 비롯해 휴렛팩커드와 오라클 등 글로벌 IT 회사에 CAD/PLM 전문가로 활동했다. 

 

한 대표가 바라본 국내 패션 산업계의 PLM 시스템 도입이 늦어진 이유와 새로운 기술을 바라보는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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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경 대표 photo 모지웅 기자>

 

- PLM 시스템을 왜 구축해야 하는가 

PLM 시스템의 제품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업무 툴이다. 소싱 담당자, 상품 기획자, 디자이너, 물류, 영업 등 각 부서의 실무자들이 제품 개발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단일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제조 기업 운영 시스템상 시작부터 끝까지 중요한 흐름은 세 가지다. 자금, 제품 그리고 정보(데이터)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캐시 플로우는 자금에 속한다, ERP(전사적자원관리) 도입 이유가 자금 관리에 있다. 이 외 제품과 정보 관리 시스템이 PLM인 것이다.

 

지난 4월 해외서도 잘 알려진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PLM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업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일하는 방식, 즉 프로세스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환경은 변해 기업들 역시 적자생존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국내 기업들 가운데 많은 선진 기업들이 최근 다시 일하는 방식에 관한 접근법부터 새롭게 정의 내리기 시작하면서 PLM 도입 검토를 본격화하고 있다.

 

- 글로벌 패션 기업들의 상황은 어떤가

한국과 달리 매우 높은 PLM 시스템 구축 도입률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이 지난 10년간 꾸준히 도입해왔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그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 한 해 100곳의 패션 기업들이 센트릭소프트웨어의 PLM을 도입했다. 

 

한국을 제외한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과 OEM 벤더까지 다양하다. 센트릭소프트웨어 기준으로 매일 매일 새로운 고객사 소식이 업데이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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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와 달리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높은 이유가 무엇인가

각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한국 패션 기업보다 기성 패션 브랜드 사업의 후발 주자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한국과 조금 다른 정서를 갖고 있다. 

 

한국과 일본보다 느리게 시작했지만 글로벌 브랜드와 가까운 한국 패션브랜드 그리고 벤더사를 따라잡기 위해 가장 최신 프로세스를 도입해 일하는 방법을 선진화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패션 분야 뿐만이 아니다. 중국만 꼬집어 이야기해보면 전기·전자나 반도체 자동차 산업에서도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과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비약적인 산업 발전의 근간은 PLM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저 그런 값싼 소싱국 혹은 여전히 한국 패션보다 경쟁력이 뒤처져 있다는 소리는 이제 옛말이다.

 

유니클로는 이미 협력사들과 PLM 벤더 커넥트로 데이터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제품 기획과 생산 그리고 원가 정보 등을 공유하며 최적의 일정을 산정, 가장 합리적인 가격과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도 한다. 

 

단순히 대량 생산의 납품 단가 조정으로 한계를 보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투명하게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있다. 휴먼 릴레이션이 줄어들고 시스템 중심의 업무가 가능한 이유다. 

 

- 왜 국내 패션 기업의 PLM 도입률이 낮은가. 한국 기업만의 프로세스 특수성이 있지 않을까

한국 기업만의 프로세스 특수성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패션 산업 분야의 PLM 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5년 전부터 시작했다. 과거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이랜드, 데상트코리아 등 국내서 사업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PLM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프로세스 혁신에 나선 적이 있다.

 

이때 문제가 조금 발생했다. 패션 산업에 맞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산업 구조와 일하는 방식에 맞춰 써야 했는데, 전자나 항공 산업 등에서 뿌리를 두고 만들어진 시스템을 사용했다. 산업 특성에 따라 PLM 시스템 구조나 특성도 다르다. 

 

패션 산업에 맞춰 사용하려다 보니 커스터마이징 하는데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리고 이미 기업마다 사용하고 있는 업무 툴과 맞지 않아 충돌이 발생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맞지 않은 옷을 너무 왜곡해 몸에 맞추려다 보니 생긴 오류다. 국내 패션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았던 결과다.  

 

- (PLM 시스템마다) 다 같은 것 아닌가

기본적인 골격은 같다. 제품 개발 정보를 관리하고 공유한다는 콘셉트니까. 하지만 관리해야 할 프로세스가 산업마다 상이하다.

 

반도체,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산업별 제품 개발 프로세스가 각각 다르듯 패션 산업에 맞는 템플릿을 제공해야 한다. 센트릭소프트웨어는 패션 산업에 맞춰진 PLM 시스템 기업이다. 

 

패션도 아웃도어, 풋웨어, 럭셔리, 스트리트 캐주얼 등 다양한 복종과 각 복종별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OEM 기업과 패션 브랜드 제조, 유통 기업도 다르다. 산업별로도 다르지만 산업 내 분야와 품목별로도 차이가 난다.

 

- 국내 기업들의 PLM 시스템 도입과 관심도는 코로나 이후 어떤가 

상당히 높아졌다. 국내 패션 기업들을 상대로 센트릭소프트웨어 PLM 시스템의 데모 시현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웃음). 다들 보고 나서 놀라는 분위기다. 과거 대기업들의 왜 PLM 시스템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폐기됐는지 의문을 보일 정도다. 

 

그래서인지 국내 기업들의 도입 실패로 벤치마킹 사례를 찾지 못해 포기했던 기업들이 조금씩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다시 PLM 시스템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아마 올 상반기 이후는 국내서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인식 전환이 됐다. 기업 오너들 역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고 구체적인 실물을 본 후에는 더욱 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 국내 패션 기업도 PLM을 기간 시스템으로 구축, 프로세스 표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분위기다. 

 

 

 

- 선택이 아닌 필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봐도 될까 

지난 5년 전과 비교한다면 그렇다. ‘PLM 시스템을 굳이 꼭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많았던 기업들마저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니까. 

 

다른 산업을 조금 더 비교해 설명하자면 전자나 기계 제조 산업계도 지금의 패션과 다르지 않았다. PLM 도입을 주저하거나 상당히 많은 의구심을 가졌다. 삼성전자나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30년 넘게 PLM 분야에 있으며 직접 몸으로 경험한 것이다. 기업은 3점 병합이 가장 중요하다. 캐시 플로우(자금 흐름), 머티리얼 플로우(제품 흐름), 인포메이션 플로우(정보 흐름)를 하나의 묶는 것이 기업 IT 시스템의 완성이라고 본다. 

 

모든 시스템이 독립적으로만 움직여서는 되지 않는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PLM은 선택이 아닌 필수 기간 시스템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 PLM 시스템을 통해 진행될 프로세스를 ERP 시스템으로 억지로 맞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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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경 대표 photo 모지웅 기자>

 

- 현장에서 실무자들이 종종 PLM 시스템을 도입하면 업무가 늘어난다는 소리가 있던데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패션 업계서 가장 크게 오해하는 부분이 이중 작업이다. 과거 도입됐다 폐기됐던 타사 PLM 시스템을 경험했던 국내 패션 기업 내부 실무자들 사이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디자이너 직군의 반발도 컸던 것으로 안다. IT 도입 부서에서 잘못한 것이다. 

 

막상 디자이너, MD들이 센트릭소프트웨어의 PLM을 보고 나면 오해는 풀어진다. 직군별로 업무는 평소와 달리 진행하되 PLM 시스템을 툴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일하는 도구가 바뀌었을 뿐이지 여러 도구를 활용해 다양한 장소에 업무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추가적인 데이터 기록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디자이너는 어도비 계열 툴을 평소대로 활용하면 된다. PLM 시스템으로 자동 저장이 될 수 있는 장치도 있다.  

 

-PLM 도입 기업의 성과 사례를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유니클로가 PLM 도입 후 자체 평가 리포트를 제공했다. 자체적으로 PLM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서 얼마나 분야별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었는지 판단하는 것인데 국내 기업들에도 종종 이야기해주거나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설명해보면 디자이너가 제일 어려웠던 피팅 샘플 관리 수치가 최고 점수로 올랐고 원가 관리, 회사 내부 프로세스, 직원들의 KPI 관리 등도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부서 간 협업, 외부 협력사 등에서도 효율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각종 디자인 툴을 병합하고 트렌드를 조사하며 시즌 라이브러리 관리 등은 PLM 도입 전과 비교해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다. 

 

가장 시스템 도입 저항이 클 것 같던 디자이너 직군에서 만족도가 높고 업무 효율성이 개선된 셈이다. 이 정도면 PLM 시스템에 대한 오해는 풀리지 않았을까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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